원형감옥론
원형감옥론은 프랑스의 철학자 마셜 푸코(Michel Faucault)가 현대의 사회적 주체들이 자신의 행동을 규율하는 방식의 특징을 집어내기 위해 사용한 용어이다. 19세기 철학자 벤담의 원형감옥에 대한 생각을 빌려오면, 그 안에서 죄수는 항상 간수로부터 감시당하자만 그 응시가 자신에게 향하는 때는 언제인지 알 수 없었다. 푸코는 현대사회에서의 우리는 철저히 감시하는 응시의 지배하에 있고 따라서 그 사회의 규율과 표준을 내면화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고 주장했다.
마셜 푸코가 주장한 원형감옥론은 죄수를 교화할 감옥으로 설계된 건축 모델로, 중앙의 감시탑을 어둡게 처리하여 죄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규율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든다. 중앙감시탑에 간수들이 없더라도 죄수들은 항상 자신을 응시한다고 느끼며 점차 규율을 내면화하게된다. '권력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
- 권력/지식, 생체권력, 원형감옥 등 푸코가 제시한 세 가지 중심 개념은 이미지와 권력의 관계를 살피는데 매우 유용하다. 푸코는 현대 사회는 강제가 아닌 협력에 의해 가능하다고 보았고, 현대의 권력을 음모적이나 권위적으로 이해하지 않는다. 대신 지배와 복종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신체를 정상화하는 힘으로 인식했다. 권력관계는 사회내에서 무엇을 지식으로 간주할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만들어내며, 그 지식체계는 다시 권력관계를 생산한다.
푸코의 이론에 의하면 고실 자체는 선생과 학생의 역동적인 권력이 형성되는 공간적 구조이며, 이 구조는 학생들로 하여금 선생의 감독을 내면화하게끔 만들며 규율은 수동적이고 자기통제적 방식으로 작동된다.
푸코에게 현대의 권력은 부정하거나 억압하는 개념이 아니라 생산하는 힘이다. 권력은 지식을 생산하며, 특정한 형태의 시민과 주체를 상산한다. 현대 정치체제의 권력은 지식을 생산하며, 특정한 형태의 시민과 주체를 생산한다. 현대 정치체제의 권력관계 중 상당 부분은 간접적으로나마 신체에 가해지는데, 푸코는 이를 생체권력으로 규정한다. "신체 또한 정치적 장에 직접적으로 관여되며 권력관계는 그것을 직접적으로 지배한다. 권력은 신체가 작업을 수행하거나 의식을 행하고 기호를 나타내도록 투자하고, 표시하고, 훈련시키고, 고문하고, 강요한다."라고 말한다.
사진이미지는 현대 국가에 있어서 푸코가 말하는 유순한 신체를 생산하는 주요 도구가 되어왔다.
'유순한 신체'란 체계에 적응하고 동조하고자 하는 욕구와 협동을 통해 사회의 이데올로기에 참여하는 시민들을 지칭한다.
푸코 이론의 핵심은 처벌이라는 강력한 위협 없이도 체계는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점이다.
이는 사람들이 자율적으로 순응하기 때문인데, 우리는 우리를 감시하는 제도적 응시를 내화하고,
이 상상적 응시가 우리로 하여금 적절하게 순응하고 행동하게 만든다.
푸코가 발전시킨 원형감옥 개념의 중심적 내용으로 원형감옥은 원래 죄수를 교화할 목적으로 설계된 건축 모델로, 중앙의 감시탑을 어둡게 처리하여 죄수들로 하여금 스스로 규율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만든다. 실제로 중앙의 감시탑에 감독관이 없더라도 죄수들은 자신에게 쏟아지는 응시를 느끼며 점차 규율을 내면화하게 된다.
권력은 보이지 않을 때 가장 큰 효력을 발휘한다.
감시자가 바라보지 않아도 보고 있다고 느껴 일탈행동을 하지 못하게 미연에 방지하는 힘. 그것이 응시다.
원형감옥은 죄수의 행동을 적극적으로 감독하지 않지만 "감시라는 구조를 통해 순응하게 만드는 셈"
원형감옥은 권력이 특정 형태의 행위를 생산해 내는 방식을 보여주는 강력한 은유로 사용 될 수 있다
감시와 응시...
우리는 일상에서 이런 점을 이용해 범죄를 예방하고 또 감시한다. 범인을 잡는 결정적인 도구로도 사용하게 된다. 바로 우리를 감시하는 CCTV가 그것이다.
사회라는 큰 구조물 속에 원형감옥처럼 중앙탑 역할을 CCTV가 대신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법, 도덕, 규범 등의 사회적 구조나 틀의 감시 역할도 응시의 도구로서 사용된다. '누가 보면 어떻게 하지',
'누가 볼까 무섭다' 등의 말들은 바로 감시와 응시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실제로 교실에 급훈이 쓰여져 있을 곳에 담임선생님의 얼굴과 '내가 지켜보고 있다'라는 문구가 적힌
것이 방송에 나왔다. 학생들은 실제로 담임교사가 없어도 진짜로 담임교사가 지켜보는 것 같아
야자는 물론 옆 친구와도 떠들지 못하겠다고 했다.
이것이 바로 응시가 갖는 권력이고 힘이다. 누군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과 눈길...
서로를 감시하는 감시망에서 우리는 법과 도덕, 사회적 규범을 지키려고 노력한다.
때론 거리와 사무실, 엘리베이터 등 곳곳에 설치된 CCTV보다 사람들의 눈(응시)이 일탈을 구속하고, 행동과 말 등을 감시한다. 아무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골목길에서도 우린 일탈의 행동과 범죄를 드러내고 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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