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의 차이는 무엇일까?
전달하고자 하는 무엇을 다른이에게 알리는 수단, 즉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으로 사용했다는 것에는
사진과 그림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문화 르네상스였던 시절 그림은 음악, 건축 등 과 함께 최고의 예술로 인정을 받았다.
문명과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어느 시점에서 사진기가 개발이 되어 세상에 등장하던 그 때...
많은 화가들은 사진을 배척했고 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사진과 그림, 그림과 사진은 어떻게 같고 또 그 차이는 무엇일까?
영상을 정공하고 사진을 하면서 가끔 드는 의문점 중에 하나는...
동영상과 사진을 촬영할때 항상 하는 말이... '그림이네', '여긴 그림이 아니야... '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림... 그 그림이라는 단어가 처음엔 생소했다.
그래서 점점 의구점이 드는 것은 그림과 사진의 차이가 뭘까? 이다.
사진 강좌에서 항상 하는 말은 그림은 더하기 사진은 빼기를 잘해야 좋은 그림, 좋은 사진이 나온다고들 한다.
그 말의 의미는 그림은 도화지 안에 화가가 그릴 대상을 어떻게 배열하고 채우느냐에 따라 다르고
사진은 내가 강조하고 싶은 대상을 프레임안에 어떻게 적절히 넣고 필요없는 부분은 빼느냐에 따라 의미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이런 기초적인 것은 사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 어떤 차이로 사진과 그림의 차이를 말 할 수 있을까?
그 답은 바로 시간성에 있다.
그림은 화가가 본 대상의 시간이 지나간 흔적을 그림으로 표현하거나 상상에 의해 미래의 모습을 그려낸다.
즉, 과거와 미래에 대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의 생생한 현장 스케치를 그림으로 그린다고 해도 그것은 지나간 시간의 모습을 화폭에 옮긴 작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진은 과거의 모습도 미래의 모습도 만들어 낼 수 없다. 현재의 시간을 기록하는 것이다.
기록이란 의미에서 사진도 과거형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진은 항상 현재 진행형의 모습을 담아 과거를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시간성에서 그림과 사진은 차이가 있고 그 의미 또한 다르다.
다시 말하면, 그림은 화가가 그림을 그리기 전에도 그 그림을 완성하기 위해 미리 작업을 한다. 색을 입히기 전에 밑그림을 그리고 자신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다. 또 시간을 넘나드는 공간성도 여기서 발휘가 되는데 과거의 모습과 미래의 모습을 동시에 담아 낼 수 있다. 상상력에 의해 시간을 넘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거나 현재 일어나는 일 등의 모습들을 그릴때도 자신의 주관적인 색채들이 여기에 개입이 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이나 지식, 색채 그리고 시간을 넘나드는 상상력 등에 의해 화가는 그림을 그린다.
사진은 과거도 미래도 만들어 낼 수 없다. 또 같은 장소, 같은 현장에서 사진을 찍어도 오늘과 내일, 어제와 오늘의 사진은 다르다. 시간성에 의해 다른 것이다. 오늘의 태양이 내일 그 자리에 똑같이 떠오르지 않는다. 빛으로 그려낸 예술이라고 말하는 사진은 빛의 예술이다. 사진은 그 시간 그 장소에 내가 있어야 찍을 수 있고 그 현장을 기록으로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나 드라마, 연극, 그림(만화, 애니메이션) 등은 과거를 재현해서 만들 수 있지만
사진은 '지금' 이 '순간'에만 찍을 수 있는 "찰나의 미학"이다.
굳이 또 하나의 차이을 말하고자 한다면... 공간에 대한 개념이다.
그림은 화가의 상상이나 사전 지식에 의해 그 곳을 가지 않고 그림으로 그릴 수 있지만
사진은 그 현장에 그 곳에 있어야만 찍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도 시간의 차이가 공간의 차이로 나타난다.
사진과 그림의 차이... 그 차이가 보일 때 여러분도 그 의미들을 이해할 수 있을겁니다.
p.s 혹 여러분들은 신문에 실린 사진 캡션을 관심 있게 보고 있습니까?
보도 사진 설명을 보면 어떤 행위에 대한 현재 진행형으로 사진 설명을 씁니다. 기사는 과거나 다가올 시간에 대해 쓰지만 사진은 현재 진행형으로 사진 설명을 쓰고 난 뒤 부수적으로 한 두줄의 부연 설명으로 독자들의 이해를 돕습니다. '~하고 있다. '의 형태의 보도사진의 설명 처럼 사진은 현재 진행형으로 항상 그 시간의 동작과 형태를 이야기 합니다.
이제 그 차이에 대해 조금 이해가 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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