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내가, 내안에 있다.
페르소나는 라틴어로 '연기자의 가면(actor's mask)'에서 유래됐다. 언어학자들은 페르소나에서 퍼슨(person)과 퍼스낼리티(personality)가 파생됐다고 정의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페르소나는 한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성격'이라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연극에서는 '등장 인물의 성격 규정을 설계해 나가는 과정'으로도 해석된다. 문학적인 용어로는 '페르소내 Personae'라고도 한다. 한 작가(A)가 말하고 생각하고 쓰는 작업을 특정한 사람(B)을 통해 꾸준히 드러내는 작업을 할 때 그 분신이 되는 상대방(B)에 대해 부쳐 주고 있는 칭호이다. 이 때문에 페르소나는 작가와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로 해석되고 있어 작품속 주인공을 통해 드러나는 감정적인 기호도나 생각, 감정, 인간성, 심지어는 편견의 생각까지도 모두 작가 자신의 심정을 은연중 드러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마틴 스코시즈와 로버트 드 니로, 닐 조단과 스테판 리, 국내 영화가에서는 1980년대 배창호 감독과 안성기 등 특정 감독과 배우가 찰떡 콤비를 이뤄 작품을 만들어 가는 것을 두고 '또 다른 분신'을 보여주는 '페르소나'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이때 페르소나는 바로 '연기자'를 뜻하는 것이다. 흔히 '가면'이라고도 풀이되는 '페르소나'는 팀 버튼이 제작을 맡고 헨리 셀릭이 연출을 담당했던 <크리스마스 악몽 The Nightmare Before Christmas>(1993)에서도 매우 시사적으로 쓰였다. 극중 산타클로스를 납치하는 세 명의 부기 보이스는 가면을 쓰고 등장하는데 이들이 가면을 벗자 그 안에는 가면과 똑같은 얼굴이 보여진다는 설정을 담아 '인간은 가면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은 떠올리게 했다.
<네이버 지식사전>
<영화 '반칙왕' , 주인공 송강호가 직장동료 김가연에게 사랑고백하는 장면>
<영화, '왕의 남자', 탈(가면)을 쓰고 왕과 세상에 대한 풍자(비판)의 내용을 극으로 만들어 보이고 있다>
<영화, '패왕별희', 짙은 화장으로 본연의 모습을 숨기고 목소리 또한 여성의 가성으로 극을 연출한다>
페르소나는 이렇듯 인간의 내면 모습을 나타내는 의미로 사용된다. 영화 <반칙왕>, <왕의남자>, <패왕별희> 등에서 보면 주인공들이 가면과 진한 화장을 하고 등장한다. 자신의 본 모습에서 볼 수 없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는 내면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행동과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가면속에 가려진 또 다른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말과 행동이다. 여자들이 화장을 하고 외출을 하는 것도 이러한 속성 중 하나이다. 또 강도, 도둑 등 범죄를 저지를 때도 복면이나 가면 등 자신의 모습을 감추는 것에 활용을 한다. 이러한 것들이 현재에는 이미지에도 적용이 된다.
KBS 안녕하세요. 캡쳐
<KBS, '안녕하세요', 짙은 화장과 복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숨긴채 끼를 분출하는 모습>
짙은 화장과 분장을 하면 본 모습에서는 하기 힘들었던 숨은 끼와 욕구들이 분출한다. 그 이유는 내 모습이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다는 것, 드러나지 않음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선이 두렵지 않는 다는 것 등의 심리적 작용이 그대로 밖으로 분출되는 것이다. 흔히 남자가 여자에게 사랑고백을 할때 술한잔 먹고 하는 경우와 술먹은 김에 직장상사, 동료, 친구 등에게 가슴에 묻어두었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일종의 페르소나에 해당한다. 술이라는 문화적 이해 관계속에서 '그럴 수도 있지'라는 개념이 이런 행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 생활에서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가...짙은 화장을 하거나 탈(가면)을 쓰지 않고도 우린 여러가지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각 각 다른 모습으로 다른 구성원들 혹은 그 안의 개인별 사람마다 대하는 모습 등등 이 다르다.
나를 기준으로 해서 말을 하면, 직장에서의 나의 모습,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의 나의 모습, 가족들과 함께 있을 때의 나의 모습 등등 지금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과 공간에서의 모습들이 각각 다르다는 것이다.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직장 내에서도 직장상사와 동료, 직장후배와 동기에서의 모습은 다르다. 쉽게 이해가 되지 않다면 공익광고 "당신은 안과 밖 어떤 사람인가요"를 떠올려 보면 이해가 쉽다. 이 공익광고가 '페르소나'에 딱 맞게 적용되는 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이해도를 높이는데 적절하다. 이 공익광고의 내용은 안과 밖에서도 좋은 모습으로 사랑이 넘치는 화목한 가정을 이끌기 위해 만들어졌다. 안과 밖 / 공간과 모임의 성격 / 그 공간 안의 사람들 / 각각 다른 이미지의 내가 있게된다는 것이다. 한 사람이 가질 수 있는 이러한 이미지들은 사회 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이 가지고 있다. 일관성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아주 미세하게 조금씩 다른 모습의 내가 (다른 모습의 내면이) 있는 것이다.
또한, 인터넷이라는 숨은 공간에서의 비방글, 욕설 등도 내 모습(실체)를 드러내지 않고 타인을 언급하는 것도 일종의 페르소나적 심리가 반영된것이다. 자신을 모습을 가상 현실 속 이면에 감춰놓고 정치적, 사회적, 개인적 등의 의견을 내고 비방과 욕설 등의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게제하는 것도 일종의 페르소나라고 해석해도 무방할 것이다.
과거에는 이런 페르소나가 불만과 불평을 내가 아닌 다른 모습(가면을 쓰고)에서 표출됐지만 현재는 이러한 가면이 이미지화 되는 것 같다. 그런 이미지가 표출하고 싶음 인간의 욕구와 욕망의 도상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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